화훼단지 국화 판매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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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가 한 풀 꺾기면서 가을꽃인 국화가 시장에 등장했다. 30일 서울 양재동 화훼도매시장에서 상인들이 소국을 살펴보고 있다.[신인섭 기자]

아침저녁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더니 국화가 등장했다. 은은한 향으로 선비의 벗이라 불렸던 국화는 가을의 상징 꽃이다.

서울 양재동과 경기도 일산 화훼 공판장엔 지난주 중반 실외에서 재배한 '노지'국화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올 여름 폭염으로 꽃을 일찍 피워 예년보다 보름 정도 빠른 것이다. 지금부터 강원도 지역에 서리가 내리는 10월 중순까지는 국화 철이다.

양재동 화훼단지 공판장 권영규 과장은 "온실이 아니고 밭에서 자라 햇볕을 직접 쬔 만큼 노지 국화 색깔은 온실 국화보다 선명하다"고 말했다.

국화는 꽃의 크기에 따라 대국.중국.소국으로 나뉜다. 대국.중국은 하나의 꽃대에 하나의 꽃만 피운다고 해서 '스탠더드' 국화로, 소국은 한 꽃대에서 여러 개의 꽃을 피워 '스프레이'로 불린다. 노지 국화의 대부분은 소국이다.

출하량이 많아졌지만 이른 가을을 느끼려는 소비자들도 늘어난 덕에 가격은 별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경매가 기준으로 소국 한 속(단)이 1000~3000원이다.

일산 화훼농협 공판장 이민상 팀장은 "최근 들어 국화 향이 머리를 맑게 해준다고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져 화분과 꽃꽂이용 절화 모두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국화로 만든 차와 생활용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수백 가지 국화 품종 중 끓여 먹는 것은 황국.금국이라 불리는 감국이다. 카페인이 없어 차로 끓여 즐기거나 연하게 우려서 물 대신 마셔도 좋다. 커피.차 전문 쇼핑몰 코코비아(www.cocobia.co.kr)는 예향 국화차(30g.2만7000원), 풀꽃 향기 국화차(40g.5만5000원) 등 다양한 국화차를 팔고 있다. 건강 상품인 국화 베개는 효도 선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장터 옥션(www.auction.co.kr)은 국화 베개 상품을 9800~4만2500원에 내놓았다.

이철재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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