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예금한 야쿠르트 아줌마에 모범저축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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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3억원을 저축한 야쿠르트 아줌마가 국무총리로부터 모범 저축인상을 받는다.

한국야쿠르트 호원대리점에서 13년째 일하고 있는 이순자(李順子.49)씨. 1천5백만원짜리 사글세방에서 신혼을 시작한 李씨는 어린 시절의 가난과 배고픔을 근검절약과 저축으로 극복하겠다고 버스회사에서 일하는 남편과 약속했다.

점심도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옷은 회사 유니폼으로 대신하면서 월수입 1백80여만원의 대부분을 은행이나 우체국에 저금해 왔다.

아이들에게 바나나 하나 못사준 아픈 추억을 가진 李씨는 이제 서울 쌍문동에 마련한 집에서 20여개의 통장을 들춰보는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또 최근엔 사내 최우수 판매원으로 선정돼 30일부터 5박6일간 일본 여행을 떠나게 된 李씨는 "여행경비를 현금으로 주면 좋겠다" 고 했지만 회사규정상 '어쩔수 없이' 생전 처음 비행기를 타야 한다.

'저축의 날' 행사는 26일 열린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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