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받고 부정대출 신협이사장등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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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뇌물을 받고 부정대출을 해준 신용협동조합 이사장등 간부와 업자가 검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춘천지검 반부패특별수사부(부장 윤찬섭부장검사)는 19일 1천만원을 받고 동일인에게 대출한도액을 넘게 대출해준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등으로 운교 신협 이사장 배종구(44)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담보가치가 없는 부동산을 담보로 12억4천만원을 부당 대출받은 조돈섭(41.춘천시효자동)씨등 모두 14명을 구속하고 5명은 불구속, 4명은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운교신협 이사장 배씨와 윤경식(39)상무는 지난 97년5월 조씨등 2명에게 청탁금 1천5백만원을 받고 다른 사람 명의로 대출신청서를 위조하거나 무가치 부동산을 실사하지 않은채 대출한도액 4억원을 초과한 12억4천만원을 대출해 준 혐의다.

또 구속기소된 호반신협 이사장 박동환(46)씨는 달아난 변현수(39)상무와 공모, 지난 97년3월부터 98년5월까지 달아난 김덕률(41.춘천시요선동)씨등에게 담보물을 조사하지 않은채 92억원을 대출해준 혐의다. 이 과정에서 변씨는 대출 청탁조로 3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달아난 김덕률씨는 술집을 경영하며 4개 신협으로부터 모두 1백22억원을 부정대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부정대출 등 비리와 관련된 호반, 운교, 일심, 춘천신협등 일부 금융기관은 부실운영으로 98년부터 파산선고를 받는 등 영업이 중지된 상태다.

춘천〓이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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