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11년째 4백m 우승한 손주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11년째 우승이라 쑥스럽지만 영광스럽습니다."

14일 벌어진 육상 남자 4백m에 강원대표로 출전, 48초2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 대회 11연패(連覇)를 달성한 손주일(30.철원군청).

군산기계공고 2학년이었던 지난 89년 70회 전국체전부터 이번 대회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육상 4백m 금메달을 따낸 손은 한국 육상 4백m의 '터줏대감' 이다.

45초37의 4백m 한국기록도 자신이 지난 94년 세운 기록이다.

이번 대회에서 2백m에도 출전하려 했지만 근육부상으로 뛰지 못한 손은 팀에 미안해 주종목인 4백m에서 이를 악물고 뛰어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손의 마음 한켠은 씁쓸하기만 하다. 서른의 나이에 기록은 떨어지고 있으나 아직도 4백m의 1인자로 남아있는 한국 육상의 안타까운 현실 때문이다.

철원군청의 코치 겸 선수로 출전한 손은 "앞으로 후배양성에 힘써 내 기록을 깰 수 있는 후배를 키우고 싶다" 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전국체전 취재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