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영광·신안에 ‘풍력산업 허브’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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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남도는 1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박준영 도지사와 김영학 지식경제부 2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6개 기업·금융회사와 ‘5GW 풍력산업 프로젝트’ 투자협약식을 열었다. 5GW의 풍력발전단지는 약 390만 가구가 1년간 사용 가능한 전력이며, 연간 약 7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이는 우라늄을 투입하는 영광원전(5, 6호기)의 발전량과 비슷한 규모이며, 유연탄을 사용하는 영흥화력발전소(2기 160㎿)의 약 10배 발전량과 비슷하다.

이날 협약에 따라 무안·영광·신안군에는 앞으로 20여 년 동안 약 15조5000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자돼 서남해안권 풍력산업 허브가 구축된다.

한국농어촌공사·포스코건설·한국수력원자력발전·STX에너지·한국지역난방공사 등 17개 회사는 섬과 바다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한다. 대우조선해양·STX중공업 등 5개 회사는 발전단지에 국산 설비를 공급한다. 박 지사는 협약식에서 “서남해안 지역은 우수한 바람 자원을 가지고 있다”며 “‘세계 에너지 전쟁시대’에서 풍력산업이 조선과 자동차산업 이상의 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12월까지 사업추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내년 7월까지 육상풍력시범단지(200㎿)를 착공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는 1단계(2010~2019년) 3GW 규모의 사업 타당성조사 용역을 마치고, 2011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 선진국 기술의 75% 수준인 국내 풍력기업들의 기술 선진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남도는 예상했다. 또 2만5000명 이상의 직접고용 창출과 연간 641억원의 지방세수, 연간 매출 30조원(2020년 추정) 규모의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한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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