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노년시대] 인텔리 은퇴자 노후생활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문>

지난해 61세로 교사직을 명예퇴직했습니다. 줄곧 집에만 있는 것도 상당히 고역입니다. 근처 종합사회복지관에 가보았는데 '내가 이런 곳에 와야하나' 하는 생각에 더 서글퍼지기만 했어요. <서울은평구홍은동 서글픈 노인>

<답>

일년여 집에만 계셨다면 지금쯤 고립감과 답답함을 느끼기 십상이지요. 우리 나라 노인들은 여가를 제대로 즐기는 법을 배운 적이 없고 오히려 여가를 '죄악시' 하는 분위기에서 평생을 보내신 분들입니다.

선진국처럼 자원봉사 체계도 잘 갖추어져 있지않고 지역사회 활동도 활성화되지 않았으니까요.

인텔리 노인들의 경우 '수준에 맞는' 사회프로그램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요. 경로당이나, 복지관.노인학교 등에 가면 전락(轉落)의 기분을 맛보기 쉬운 것이 바로 이런 노인들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눈높이' 를 조금 낮추세요. 과거 자신의 모습에 연연해 하지 마세요. 지금부터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랍니다.

사회복지관에서는 배우는 사람뿐 아니라 자원봉사자.강사도 필요로 합니다.

우선 이런 곳에 끈을 만들어보세요. 서울서초동 우면사회복지관에서는 '경험의 사회환원' 을 캐치플레이스로 '노노클럽' 을 결성할 준비를 하고 있기도 한답니다.

각 종합대학에서 운영하는 사회교육원의 문도 두드려 보세요. 캠퍼스를 오가며 젊은이들과 호흡하는 재미도 있답니다.

약간 비싼게 흠이지만 평생 가족을 위해 일해온 자신에게 '즐길 권리' 도 주어야 하잖아요. 대한적십자사 등 사회기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고려해 보세요.

무엇이든 '수준' 을 따지기보다 '참여' 가 먼저라는 것, 잊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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