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KBS1 6부작 특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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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KBS1에는 '시청자 칼럼 우리 사는 세상' (월~금 저녁6시55분)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편성시간은 5분에 그치지만 그 효과는 대단하다. 지난해 6월부터 일상의 부조리를 일반인이 직접 고발하며 아름다운 사회를 향한 작은 실천을 계속해왔다.

KBS1이 12일부터 매주 화요일 내보낼 '비전 21 시민이 세상을 바꾼다' (밤10시15분)는 쉽게 말해 '시청자 칼럼' 을 확대.발전시킨 특집으로 보면 된다. 그리고 뜻을 같이 하는 시민이 모여 만든 비정부.비영리 기구인 NGO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때마침 11일부터 닷새 동안 전세계 1천1백여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99 서울 NGO 세계대회' 도 열려 시사성이 크다.

프로그램은 모두 6편으로 구성됐다. 시민 개개인이 삶의 현장에서 주인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간다는 취지다. 다양한 NGO의 설립목적과 뜻을 같이 한다. 그런데 내용과 형식의 새로움이 긍정적이다. 정치.경제.환경.여성 등 주제별 접근을 지양하고 주부.직장인.고령자.학생 등 신분.직업별로 NGO에 동참하는 길을 제시할 예정이다. NGO의 대의명분을 강조하기보다 NGO의 속살을 채워나가는 방법을 일러줄 계획이다.

"한국의 NGO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결여된 반쪽 운동" 이란 일부 전문가의 따끔한 지적에 대한 반성의 뜻도 담겨있다.

일단 12일에는 서론 성격의 '시민의 연대' 가 방영된다.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시민이 바꿔나가는 사회상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전국적으로 25만명의 회원이 의정감시 활동을 펴는 미국의 커먼코즈, 독일 납세자 연맹의 과학적 세금감시, 지구의 환경수호를 자처하는 그린피스의 활동 등을 소개한다.

이어 19일부터는 본론으로 들어간다. 4차례에 걸쳐 국내외 주부.직장인.학생의 시민운동 참여실태를 비교한 뒤 다음달 20일에는 시민단체에 참여하는 방법과 NGO의 과제.전망 등을 총괄적으로 결산한다.

이규환 책임 프로듀서는 "일종의 NGO 박람회로 이해하면 된다" 며 "1개인 1단체 참여가 궁극적 목표 "라고 전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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