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실손보장 아직 있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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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이달부터 실손의료보험의 보장 한도가 최대 100%에서 90%로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100%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농협과 수협, 새마을금고 등의 공제보험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실손형 보험은 환자가 실제로 내야 하는 의료비에 따라 보험금을 주는 상품이다.

농협은 화재보험과 운전자보험에 특약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실손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질병이 아닌 상해로 인한 의료비를 100% 보장한다. 이 상품은 확정형이어서 기존 가입자는 계속해서 같은 조건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가입 기간은 3~15년까지 선택할 수 있다. 농협은 민영 보험사와 같이 보장 한도를 90%로 축소하는 상품을 개발 중이다. 내년 초 새 상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100% 보장 실손보험’을 판매할 계획이다.

수협도 유사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의 갱신 주기는 10년이며, 갱신 이후에도 보장 한도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 새마을금고에서도 특약을 통해 100% 한도로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보장한도를 90%로 줄인 상품은 다음 달 이후 나온다.

이 같은 공제보험은 금융위원회의 감독을 받지 않아 당장 보장한도를 줄일 필요는 없다. 다만 민간 보험사의 기준에 맞춰 달라는 당국의 요청에 따라 농·수협 등도 새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실손 100% 보장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보장한도 90%인 상품으로 대체되기 전에 가입해 두는 게 낫다. 공제보험은 대부분 기존 보험에 특약을 더하는 형식이어서 세부 조건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실손의료보험의 보장 범위가 축소된 것은 건강보험 재정과 보험사의 건전성 악화를 감안한다는 명분으로 실시됐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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