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의 액션, 드라마에서 본다…SBS 창사특집'경찰특공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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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5일 오후 2시. 서울 사당동 남태령 고개의 경찰 특공대에서 재미있는 풍경이 벌어졌다. 전광렬.이종원.배용준.황인영 등 탤런트 7명이 자주색 베레모와 검은색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입소식을 치른 것. 외출.외박이 금지된 채 이곳에서 10일간 훈련을 받는다.

다름 아닌 SBS 창사 10돌 드라마 '경찰 특공대' (20부작) 촬영을 위해서다. 입소식과 함께 벌어진 시범장면. 2백50m 밖에서 동전 크기의 표적을 맞히는가 하면 4층 옥상에서 로프를 타고 거꾸로 내려와 테러범을 공격한다. 물론 드라마에 모두 담길 장면이다.

'홍길동' '청춘의 덫' 을 감독했던 정세호 PD가 연출을 맡았다. "기획은 5년 전에 했어요. 처음엔 한국판 킬러 얘기로 기획안을 올렸는데 시청자 정서를 고려해 반대로 가기로 했죠. " 출연진이 화려한 만큼 캐스팅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대답이 뜻밖이다.

"이렇게 캐스팅이 쉬웠던 드라마는 없었습니다. 연기자들이 요약 대본도 보지 않은 채 출연을 결정했어요. 색다른 소재가 이유였겠죠. " 호쾌한 드라마가 될 거라고 귀띔한다.

'깡다구' 가 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캐스팅된 영화 '댄스 댄스' 의 황인영은 "경찰 특공대에서 여자가 훈련받긴 처음이래요. 처음 총을 쏠 땐 무서웠지만 당차게 해낼 생각이에요" 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비도 만만찮다. 테러진압용 연발 소총인 MP5와 소음 권총, 실탄 1만발 등을 영국에서 수입하고 폭발물 제거용 특장차와 열추적장치 등 첨단 장비가 동원된다. 모두 실물이다.

실제 경찰 특공대는 테러 진압을 주임무로 하고 국내외 주요 인사의 경호까지 책임지는 특수 부대. 하지만 드라마는 단순한 볼거리에 그치진 않을 예정이다. 박봉에 시달리는 대원들의 에피소드와 진압 과정에서 꽃피는 동지애, 사랑 이야기 등을 담는다는 것이다.

내년 여름 방영이지만 그 전에 제작을 완료할 작정. 그만큼 완성도를 높일 생각이다. 드라마에서도 영화 '쉬리' 의 열풍을 보게 될지….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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