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4호선역 장애인용 승강기 1대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하철 역내에 설치된 자동계단 등 장애인.노약자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8일 국회 건설교통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1~4호선 1백15개 정거장 중 승강기는 단 한대만 설치돼있다.

이밖에 ▶자동계단 24개역 1백37대 ▶휠체어를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리프트 17개역 57대 ▶이동식 휠체어리프트(체어메이트) 18개역 21대가 설치돼 있을 뿐이다.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모두 6개에 불과하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유도블럭도 절반수준인 60곳에만 설치됐다.

특히 1호선의 경우 자동계단은 한 곳도 없으며 휠체어리프트.체어메이트도 4곳에만 설치돼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승객과 환승역이 많은 2호선의 사정도 비슷해 49개 역 중 6개역에만 자동계단이 설치돼 있으며 휠체어리프트.체어메이트도 14개역에만 설치됐다.

장애인 편의시설 촉진모임 전정옥 사무국장은 "장애인.노약자가 혼자서 지하철을 타기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편의시설 설치가 미흡하다" 며 보완을 촉구했다.

서울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자동계단 등을 설치하기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역사가 많아 보완이 늦어지고 있다" 며 "올해부터 2001년까지 3백70여억원을 들여 44개 환승역을 중심으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