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문화예산 어떻게 쓰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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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내년도 문화관련 예산이 정부 전체 예산 93조원의 1%를 넘어선 9천3백15억원으로 책정돼 본격적인 '문화의 시대' 개막을 알리고 있다.

이제 관건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40.1% 늘어난 문화예산의 효율적인 배분이다.

27일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예산안은 순수 문화분야와 산업분야의 균형을 맞추고 전통예술의 전승.보전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박지원 문화부장관은 이날 "경영책임을 묻는 책임운영기관제(Agency)가 적용되고 있는 국립극장과 국립국악원에 대해서도 경영적인 측면과는 관계없이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고 강조했다.

박장관은 이어 "국립극장과 국립국악원의 손실 부분은 문예진흥기금으로 보충하겠다" 고 덧붙였다.

내년도 문화예산을 부문별로 보면 ▶문화예술 4천32억원 ▶문화산업 1천7백82억원 ▶관광진흥 1천39억원 ▶문화재관리청 2천4백62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이중 문화산업은 올해보다 83.5%, 문화재 부문은 52%가 각각 증가했다.

▶문화예술:국립중앙박물관(6백95억원)및 국립지방박물관신축(1백59억원), 1도 1미술관건립 지원(50억원)등 문화기반시설 확충과 운영개선에 1천6백79억원이 배정됐다. 특히 문학.무대예술.미술창작 지원 등 문화예술 창작여건 개선에 올해보다 60억원이 늘어난 늘어난 1백억원을 책정했다.

▶문화산업:올해부터 오는 2003년까지 총 2천5백억원을 조성할 문화산업진흥기금에 5백억원이 들어가고 게임과 애니메이션.음반 등의 문화산업지원센터 설립운영에 3백70억원이 투입된다. 영화진흥금고에는 5백억원이 책정됐으며 이밖에 문화상품개발 육성(44억원), 해외위성방송사업 지원(50억원)사업도 벌인다.

▶문화재:문화재 보수 정비에 1천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50억원이었던 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 예산은 1백4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또 가야역사문화환경 정비를 위한 예산도 25억원에서 2백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관광진흥:안동을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 유교문화권을 관광자원화하는데 1백64억원, 남해안관광벨트 개발에 5백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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