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이모저모] 노장 서튼 우승컵 탈환 1등공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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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 노장 서튼 우승컵 탈환 1등공신

○…미국팀의 노장 핼 서튼(41)은 6년만에 우승컵을 되찾는데 1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 85년, 87년에 이어 세번째 출전한 서튼은 포섬.포볼경기에 이어 최종일 매치플레이까지 모두 5경기에 출전해 3승1무1패로 승점 3.5점을 따내 미국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필 미켈슨이 3점, 데이비스 러브 3세도 2.5점을 얻어 한몫 거들었으나 마크 오메라는 점수를 얻지 못했다.

유럽선발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예스퍼 파르네빅(스웨덴).콜린 몽고메리.폴 로리(이상 영국)가 3.5점씩 따내 이름값을 했으나 앤드루 콜타트(영국).야르모 산델린(스웨덴).장 방 드벨드(프랑스)는 0점을 기록.

*** 미국팀 꼴불견 매너 구설수

○…미국팀의 매너가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팀은 저스틴 레너드가 17번홀에서 약 13.5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는 순간 선수들과 부인들, 캐디와 대회관계자들까지 모두 그린으로 뛰쳐나와 환호.

그러나 유럽의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이 퍼팅을 남겨놓고 있어 레너드의 승리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자신들의 실수를 눈치챈 미국팀 마크 오메라가 그린에 들어온 선수들과 캐디에게 그린에서 나가자고 말했고 열광하던 미국 관중들도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경기 후 미국팀의 톰 레이먼은 "지난번 유럽팀이 우승할 때는 우리보다 더 심했다" 고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미국팀 주장 벤 크렌쇼는 자신들의 행동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사과했고 유럽 팀의 샘 토랜스는 "오늘 레이먼이 보여준 행동은 정말 역겨웠다" 고 레이먼을 비난했다.

*** 우즈 라이더컵 앞에 숙연

○…대회 개막전 출전수당 증액문제로 논란을 야기했던 타이거 우즈와 데이비드 듀발은 이제서야 라이더컵의 의미를 실감한 모습. 평소 "라이더컵은 일종의 시범경기에 불과하다" 고 혹평해 주장 벤 크렌쇼를 언짢게 했던 듀발은 최종일 매치플레이에서 양팔을 들어올리고 두 손을 귀에 갖다대는 제스처로 갤러리들의 환호성과 박수를 유도. 우즈는 또 대회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라이더컵에서 우승한다는 게 어떤 기분인가 이제야 알 것 같다" 고 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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