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차 사상최대…회사채 연 10.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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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우사태 여파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감으로 장기금리가 급등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금리구조가 왜곡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8일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연 10.82%로 치솟으면서 하루짜리 콜금리 (4.6%대) 와의 격차가 6%포인트를 넘어섰다.

회사채 수익률과 콜금리와의 격차는 고금리시절인 91년 1월 5%포인트에 달한 것이 최고였다.

올들어서도 지난 7월 대우위기가 표면화되기 전까지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과 콜금리와의 격차는 평균 2.97%포인트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대우사태 이후 회사채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하면서 장단기 금리차는 7월말 4.54%포인트, 8월말 5.57%포인트로 벌어졌다.

특히 단기금리는 당국이 사실상 억누르고 있는 반면 장기 시장금리는 대우사태 이후 자금난에 쫓긴 투자신탁회사 등이 보유채권을 무더기로 내다팔면서 수급 균형이 깨져 가파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장기 금리는 치솟고 단기금리는 낮은 형 금리구조가 지속될 경우 시중 돈의 흐름이 단기화하고 채권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더욱 악화돼 우리 경제가 자금시장 마비→주가 폭락→경기회복 지연 등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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