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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로도 없는데 웬 자전거 통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006년부터 서울시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자전거 통학 활성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 등으로 자전거 통학률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자전거21’이 서울시내 초·중·고교의 자전거 통학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103개 학교 가운데 자전거 통학률이 10% 이상인 학교는 27개교(26.2%)뿐이었다. 자전거 통학률이 5% 이하인 학교가 34개교(34%)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통학률 1위는 전교생 970명 중 267명(27.5%)이 자전거로 통학하는 성동구의 경수중학교였다. 자전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거나 지대가 평탄한 송파구·성동구·광진구 지역 학교들의 자전거 통학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학교에서 반경 100m 이내에 자전거 도로가 아예 없는 학교는 51개교(49.5%)에 달했다. 교내 자전거 거치대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52개교(50.5%)의 자전거 수용 규모가 100대를 밑돌았고, 자전거 거치대가 아예 없는 학교도 15개교(14.6%)나 됐다. ‘자전거21’의 오충일 교육팀장은 “학생들의 통학로를 세밀히 파악해 자전거 도로와 학교를 연계하는 한편 학교 내에 자전거 거치 시설을 더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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