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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때요] 19. 연세대 노천극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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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입학식. 학위수여식. 대동제 .연고전 출정식이 열리던 연세대 노천극장은 민주화 운동과 함께 오랜동안 '시위의 메카' 처럼 여겨졌다. 95년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도 이곳에서 열렸다. 대규모 군중을 수용할 수 있는데다 도심 진출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최루탄과 화염병으로 얼룩졌던 연세대 노천극장이 최근 증축.개보수 공사를 끝내고 8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야외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연세대 동문들이 좌석당 20만원씩 기부금을 내놓아 연습실.탈의실 등 백스테이지에다 최신식 조명.음향시설을 갖춘 무대가 있는 공연장이 문을 연 것.

이곳에는 오는 18일 오후 7시 국내 유일의 클래식.국악 전문 채널인 KBS - 1FM 개국 30주년 축하 무대가 열린다.

최승한 (연세대 교수) 지휘의 KBS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김대진.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바리톤 최현수 (이상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 뮤지컬 '명성황후' 의 프리마돈나로 활약 중인 메조소프라노 이태원 등이 출연해 베토벤의 '아델라이데' , 슈베르트의 '눈물의 찬가' 등 가곡과 아일랜드 민요 '한떨기 장미꽃' , 스메타나의 '몰다우강' ,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 2악장, 베토벤의 '스프링 소나타' 등 귀에 익은 클래식 소품들을 들려준다.

일찌감치 구내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거나 김밥과 음료를 준비해 가족들과 함께 야외공연의 자유를 만끽해 보면 어떨까.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걸어서 20분. 02 - 781 - 3266.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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