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자선재단 회장취임 빌 게이츠 아버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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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컴퓨터 황제인 빌 게이츠 3세 (43)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의 아버지가 아들을 대신해 자선사업에 나섰다.

전직 변호사인 아버지 빌 게이츠 J (73) 는 아들이 소유한 '빌 앤드 멜리나 게이츠 재단' 의 공동 회장으로 취임해 교육.의학 등 연구분야를 후원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난 11일 보도했다.

아버지가 아들의 자선사업을 통째로 떠맡은 이유는 무엇보다 아들이 자선사업에 관여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

이같은 계획은 몇년전 아들 부부와 함께 영화를 보고 난 뒤 아버지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빌 앤드 멜리나 게이츠 재단의 지원금액은 연간 10억달러 (약 1조2천억원) 이상이며, 대부분이 말라리아.에이즈 등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개발과 저소득층 거주지역에 컴퓨터를 보급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시애틀에서 수십년간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해온 아버지는 그동안 '유나이티드 웨이' 를 포함, 각종 자선단체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이번에 맡은 업무가 낯설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부자 (父子) 의 자선사업을 곱게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독과점 관련 소송으로 실추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이미지를 만회하려는 것일 뿐이란 비판도 있다.

빌 앤드 멜리나 게이츠 재단은 1백70억달러 (약 20조4천억원) 라는 천문학적인 자산규모로 미국 최대의 자선단체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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