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가을 재킷 연출법] 단순·절제가 포인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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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재킷의 계절이다. 가을에는 블라우스나 남방 위에 재킷을 걸쳐 입는 경우가 많고 정장도 어느 때보다 자주 입게된다.

특히 올 가을에는 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은 깔끔하고 세련된 재킷들이 여성들의 마음을 한껏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재킷을 골라 입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다. 매장에 전시돼 있을 때는 너무 예뻐 보이던 정장도 막상 입어보면 '영 어울리지 않아' 낭패를 보곤한다.

올 가을 재킷은 선이 단순하고 컬러.단추.장식도 최대한 절제돼있다. 컬러의 경우 아예 없거나 작게 처리된 것이 대부분이고, 단추도 밖에서는 보이지 않게 안으로 넣거나 혹은 한 개 정도만 달려있는 것이 많다. 어깨도 좁고 품에 여유도 적다.

최근 30대 전용 미시브랜드 디아조 (DIAZO) 를 내놓은 ㈜다안인터내셔날의 오은숙 (吳銀淑) 디자인실장은 "팔뚝이 굵은 30대 이상 여성이 유행을 쫓아 어깨폭이 좁은 재킷을 입으면 팔뚝 살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며 "자신의 체형과 유행, 양면을 조화시켜 재킷을 골라야한다" 고 말한다.

◇ 허리가 없고 뚱뚱한 체형 = 체형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박스 스타일 재킷을 고르는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역효과. 허리선이 살짝 들어간 것이 훨씬 날씬해 보인다.

앞쪽은 여유가 있고 뒤쪽은 몸에 꼭 맞게 꿰맨 선이 보이는 형태가 가장 좋다. 뒤쪽만 허리 라인을 넣어주어도 옆모습과 뒷모습이 상당히 날씬해 보인다.

◇ 팔뚝이 굵은 경우 = 미니멀리즘 재킷의 대표적인 특징이 좁은 어깨와 좁은 소매. 그러나 팔뚝이 굵다면 이런 재킷은 재고해 보아야한다. 어깨가 좀 넓고 겨드랑이 둘레가 넓은 것을 골라야 팔뚝 살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다.

◇ 가슴이 큰 경우 = 어깨가 약간 쳐지면서 박스 스타일에 가까운 것을 입는 것이 가슴을 커버해준다. 그러나 가슴선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옆선에서 비스듬히 올라온 간단한 다트가 있는 편이 낫다. 절개선과 다트를 극히 절제한 밋밋한 스타일은 오히려 가슴 부분을 더 풍성하게 보이게 한다. 7부 소매로 시선을 다른 곳에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 후드가 달린 스포티한 정장도 시선을 후드에 쏠리게해 도움이 된다.

◇ 가슴이 작은 경우 = 박스 스타일은 어깨부터 가슴까지의 전체를 납작하게 보이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컬러는 차이나 컬러처럼 세워지는 것보다 테일러드 컬러처럼 어느 정도 크기가 있는 것이 결점을 가리는데 효과적.

가장 좋은 스타일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목 부분이 브이 (V) 자로 파인 재킷. 허리 부분에 접힌 선처리를 많이 하고 단추 하나 정도로 허리를 잘록하게 강조하는 형태면 더 좋다.

이런 재킷은 몸을 움직이면 가슴 부분이 벌어져 볼륨감을 준다. 안쪽에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나 목부분에 스카프를 묶는 블라우스를 받쳐입으면 더 완벽하다.

◇ 허리가 긴 경우 = 원피스가 가장 잘 어울리지만 재킷을 입는다면 되도록 긴 재킷을 입는다. 이 때 재킷은 허리선을 올린 하이웨이스트형이 적당하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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