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황소개구리 물량달려 日수출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자연 생태계 파괴의 주범' 으로 미움을 사왔던 황소개구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거래가격이 2배로 뛰었고 그나마 물량이 달려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광주.전남 지역의 황소개구리 요리점.건강원 등에서 황소개구리를 사들이는 가격은 1㎏ (3~4마리)에 3천~4천원에 이른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당 1천5백원, 싼 경우는 8백원에 불과했었다.

황소개구리 가격은 전라남도가 설립한 ㈜전남무역이 황소개구리 뒷다리 (한 쌍에 1백g 안팎) 17t을 일본에 수출하기로 계약했다고 6월에 발표한 직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황소개구리 요리가 고급 요리로 각광받으며 몸에도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출이 신장됐고 국내 전문 음식점과 건강원. 한약방 등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 여름 날씨가 유난히 더워 황소개구리들이 수온이 높은 저수지에서 농수로 등으로 빠져나갔고, 장마기간마저 길어져 포획량이 크게 줄어든 점도 가격상승을 부채질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황소개구리를 수출하는 전남무역에 비상이 걸렸다.

1차 선적분 8.5t을 오는 20일까지 공급해주기로 한 한국외래종 생태연구회가 7일 현재 1.5t밖에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남무역 관계자는 "양식할 경우 물량 확보는 수월하지만 수출의 주요 목적인 황소개구리 퇴치라는 당초 취지와 어긋나 어정쩡한 형편" 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광주 = 이해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