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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흡연, 동맥경화.근육쇠퇴 촉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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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건강한 노후를 즐기려면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며 다이어트를 하라 - .

이는 연세대의대 내과 허갑범 (許甲範) 교수팀 (생활과학대학 이종호.연세대의대 심장내과 장양수교수) 이 30~69세 정상인.당뇨환자.심장병 환자 등 남성 2백88명을 대상으로 식생활 및 생활습관 비교조사에서 밝혀낸 결론.

조사결과 매일 알코올 농도 5%인 맥주 5백㏄ (25g) 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같은 나이에 몸무게.흡연량이 같더라도 복부 비만과 성인심장병을 일으키는 고중성지방혈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비만을 측정하는 허리 : 엉덩이 둘레가 비음주자는 0.9인데 비해 음주자0. 93으로 밝혀졌으며 고중성지방혈증은 비음주자가 1백21㎎/㎗이었으나 음주자 2백41㎎/㎗로 약 두배가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음주량이 하루 평균 53g이상이면서 하루에 담배를 26개피 이상 피는 사람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증가하는 반면 이를 예방하는 카로티노이드와 근육 등 세포형성에 필요한 단백질 농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許교수는 "건강한 중.노년을 맞으려면 금연.절주와 함께 엽산.카로틴이 풍부한 과일.야채를 많이 먹고 생선.살코기로 단백질 섭취를 늘여야 한다" 고 말했다.

40대 이후 중년은 지방이 복부로 집중돼 각종 성인병 원인인 내장형 비만이 생기기 쉬우므로 비록 정상체중이라도 배가 나오지 않도록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활동량도 늘여야 한다는 것. 예컨대 키 1백63㎝, 몸무게 53㎏인 A씨 (36.여) 의 경우 키.몸무게로 따져봤을 때 이상적인 체중이지만 복부를 중심으로 한 체지방은 2.2㎏나 많은 상태다.

따라서 A씨는 유산소운동으로 2.2㎏의 잉여 지방을 줄이면서 근력운동을 통해 이를 근육으로 대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운동의학 박원하 (朴元夏) 교수는 "30대 중반부터 중년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스트레칭.유산소운동.근력운동을 시작할 것" 을 강조한다.

통상 매일 스트레칭 10분, 속보.자전거.수영 등 유산소운동 30분씩 하되 근력운동은 하루 20분씩 하루걸러 한 번씩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나이가 들면서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므로 스트레칭은 점차 늘리는 것이 좋다.

체지방 1㎏을 줄이기 위해선 7천7백칼로리를 소모해야 하는데 한달에 1㎏을 감소시키기 위해선 격일로 운동한다면 하루에 약 5백칼로리를 소모해야 한다.

따라서 A씨의 경우 적어도 두세 달 이상 운동을 해야 정상적인 체형을 가질 수 있으며 이후로도 꾸준한 운동을 해야 유지가 가능한 셈. 朴교수는 "보디빌딩처럼 근육을 지나치게 키울 목적이 아니라면 무거운 무게의 저항을 이기는 근육운동은 불필요 하다" 고 조언한다.

예컨대 가슴이나 팔의 근력운동을 위해선 손가락 두 개로 들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덤벨을 사용해 힘에 벅차지 않은 범위에서 횟수를 늘리는 것이 좋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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