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당 'IMF 스타 긴급수혈'] 심형래씨 입당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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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영화 '용가리' 의 제작자인 심형래 (沈炯來) 씨가 청와대와 국민회의가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신당에 들어간다.

국민회의 이만섭 (李萬燮) 총재권한대행은 4일 "沈씨가 신당 발기인이 될 것" 이라고 확인했다.

용가리는 관객수 1백60만명을 돌파하는 엄청난 히트를 치고 있다.

그는 현정부가 설정한 21세기형 '신지식인' 됐다.

그리고 이번에 신당의 외부 영입인사에 뽑혔다.

여권은 신당의 간판을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짜고 있다.

관객 (유권자) 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α (알파) 를 여러 그룹에서 데려오려 한다.

재야.운동권 쪽에 힘을 쏟는가 하면, 현직 장관.청와대수석.국영기업체 임원을 대상으로 한 공천 총동원령을 내렸고, 이번에는 'IMF시절 스타' 를 데려오려 작정하고 있다.

沈씨의 영입은 그 작업의 하나다.

沈씨는 "직접 선거에 나서는 것은 무리지만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정치와 문화의 가교역을 하고 싶다" 고 말했다.

그외 "IMF 시절 스타" 영입 대상은 황수관 (黃樹寬) 연세대 의대 교수, 성교육 전문강사 具성애씨, 박현주 (朴炫柱) 미래에셋 사장, 축구해설가 신문선씨도 포함돼 있다.

'신바람 건강학' 으로 알려진 黃박사는 TV프로에 출연하면서 잘 알려져 있다.

朴사장은 지난해말 국내 최초의 실명펀드인 '박현주 1호펀드' 를 발매,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朴사장은 "기업에만 전념하겠다" 며 소극적 입장이어서 국민회의측의 애를 태우고 있다.

'아우성' (아름다운 우리들의 성을 위하여) 具씨의 경우 성별.연령에 따라 유권자의 선호도가 구분되고 있다는 게 당내의 판단이다.

具씨의 영입엔 장명국 (張明國) 전 YTN 사장이 중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신망 있는 각계 전문가 영입작업의 일환" 이라고 설명했다.

영입창구는 정균환 (鄭均桓) 총재특보단장과 정동영 (鄭東泳).김민석 (金民錫) 의원 등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과거에 대중적 인기를 내세우고 정계에 들어갔다 쓸쓸히 퇴장한 전례탓에 대상자들이 당에 들어오길 꺼리는 게 고민" 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선 "겉모양에만 신경쓰다 보니 대중스타만 찾아가고 있다" 는 비판론도 나온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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