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뉴스] 녹색 신식민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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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야자유 수입을 제한하는 유럽은 ‘녹색’이라는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다.”

말레이시아의 링 켕야익(전 농림부 장관) 에너지·수자원·통신부 장관은 7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실린 ‘녹색 신식민주의’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숲의 생물학적 다양성을 해친다는 이유를 들어 유럽이 아시아산 바이오연료의 수입을 제한하는 것은 식민지 시대를 연상케 하는 조치라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환경단체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6월 바이오연료인 야자유 수입을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공포했다.

켕야익 장관은 “숲의 다양성은 자연림 보호를 통해 유지된다”며 “야자유 주요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의 경우 자연림이 국토의 절반을 차지하는 반면 유럽에서 바이오 연료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독일은 4%에 그친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시아 빈곤층의 생계에 큰 도움을 주는 바이오 연료에 대한 유럽의 무역장벽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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