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한줄서기' 정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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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처음엔 귀찮았던 '한줄서기' 가 이젠 익숙해지니 훨씬 더 편해요. " 24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5호선 신길역 승강장. 아무도 권유하지 않는데도 승객들이 스스로 에스컬레이터의 오른쪽에 한줄로 서고 왼쪽은 비워 바쁜 승객들이 걸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승객들이 한줄서기를 습관화하게 된 것은 2002년 월드컵 문화시민운동추진협의회 (회장 李榮德)가 지난달 20일부터 한달 동안 도시철도공사 산하 36개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 바로 타기' 확산 캠페인을 벌이면서부터. 처음엔 "바쁜 출근길에 무슨 한가한 소리냐" 며 승객들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하지만 장훈고 등 역주변에 위치한 중.고교 2만3천여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 캠페인을 벌여 이제는 5호선 여의도역.영등포구청역.신길역 등을 중심으로 에스컬레이터 바로 타기가 정착됐다.

김용희 (金用熙.57) 신길역장은 "이 캠페인 이후 매시간 7천여명 정도 수송하던 것이 9천명 정도로 늘어나게 됐다" 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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