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제구조단 철수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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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스탄불 = 외신종합]대지진의 참사를 겪고 있는 터키정부가 생존자 수색.구조작업보다 이재민 보호와 생존자 치료, 건물잔해 철거 쪽으로 수습대책의 방향을 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3일 터키정부가 사태수습 쪽으로 나가고 있다고 밝혔으며, BBC방송도 터키정부가 지진 매몰자들의 생존가능성이 희박해 짐에 따라 구조보다 전염병 발생을 방지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국제 구조단의 철수를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독일.영국.프랑스.스페인 등 각국 구조팀들은 이미 철수했거나 철수준비를 하고 있으며, 당초 8월말까지로 예정됐던 한국구조대의 구조작업 일정도 단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터키 당국 역시 고온으로 시체 부패속도가 빨라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23일부터 비가 내릴 것이란 기상예보에 따라 소독.살균제 살포를 검토하고 있는데, 이 경우 남아있는 생존자의 생환이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외국 구조대원들은 매몰 10일 뒤에도 간혹 생존자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면서 구조노력을 중단하지 말자는 주장을 펴고 있고 터키 주민들도 구조작업을 지속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레젭 오날 경제장관겸 부총리는 "지진복구를 위해 국채발행을 검토 중" 이라고 말했으며 터키언론들은 정부가 이번 지진을 이유로 계엄령을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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