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허용따라 분당 6천~1만가구 새아파트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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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분당.일산 신도시에도 처음으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대량 분양될 전망이다.

분당의 경우 오는 10월 7백여가구 공급에 이어 내년이후 6천~1만가구가 쏟아질 것으로 보이고 일산은 아직 구체적인 숫자가 나오지 않지만 족히 3천가구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성남시가 주택 건립을 불허했던 분당 신도시 업무.상업용지의 도시설계지침을 변경,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최근 분당 수내동 초림역 인근 ㈜신영 소유의 상업용지 6천여평에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이 가능토록 도시설계 변경을 승인했고 토지공사가 신청한 백궁.미금역 일대 상업.업무지구 7만여평에 대해서도 아파트 건설이 가능한 용지로 용도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물론 도시기반 시설에 문제가 없는 범위내에서 아파트 건립이 허용된다.

성남시는 특히 용적률을 조정해 아파트가 너무 많이 들어서는 것을 방지할 계획이다.

신영 부지의 경우도 당초 1천5백%였던 최고 용적률을 7백50%로 낮추는 조건으로 용도변경이 허용됐다.

백궁.미금역 주변 상업.업무용지도 이런 조건을 달아 아파트 건립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토공은 이를 감안, 현재 5~12층으로 돼 있는 층고제한 규정을 용적률 제한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토공은 그동안 분당 및 일산 신도시내 업무.상업용지가 안팔리자 수요자가 많은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용도로 변경해달라고 성남.고양시 등에 요구했으나 이들 시 (市) 는 도시기반시설 부족 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해왔다.

성남시는 그러나 업무지구에 허용되는 오피스텔을 아파트로 속여 분양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이번에 시범적으로 신영 소유 땅에 대한 도시설계 변경을 승인했다.

성남시는 신영 부지만 풀어줄 경우 특혜시비에 휘말릴 것을 우려, 다른 지구에 대해서도 용도변경을 적극 검토중이다.

분당 업무지구에 주상복합을 허용할 경우 6천~1만가구의 주택이 새로 건립되고 일산에도 토공이 요구한 3만평의 업무용지가 용도변경되면 3천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건립될 전망이다.

이번에 용도변경된 분당 신영 부지에는 평당 분양가가 7백만원이 넘는 고급 아파트 7백가구가 들어선다.

신영의 정춘보 사장은 "10월 분양계획으로 추진 중인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분당 기존 대형 아파트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하면서 품질은 고급화할 방침" 이라면서 "이런 문제를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과 협의중" 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건립될 주상복합 아파트와 이미 허가된 주거용 오피스텔 등을 감안하면 분당의 경우 주택수가 15~20% 더 늘어나게 돼 전반적인 도시기반시설 점검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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