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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국내 아마골프 휩쓴 '남자 박세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키 1m76㎝, 몸무게 90㎏. 17세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듬직한 체구의 골프 국가대표 김성윤이 미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 박세리에 이어 또 한번 한국골프의 위세를 떨쳤다.

김은 일찌감치 남자골프의 박세리로 주목받아 온 선수로 우승할 경우 우즈의 최연소기록 (18세) 을 경신하게 된다.

중학 졸업반이던 97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은 지난해부터 김승학골프매니지먼트 (KGM)에 발탁돼 미국 투어용 선수로 집중 관리를 받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받게 된 김은 지난해 프로대회인 슈페리어오픈 3라운드에서 쟁쟁한 선배 프로들을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를 미국 진출의 원년으로 삼은 김은 지난 6월 중순 도미, 미국내 지역대회에서 적응훈련을 거친 뒤 예선을 거쳐 이번 대회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김은 22일 (한국시간) 헌터 하스와의 준결승전에서 후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전반 9개홀에서 1홀차로 뒤진 김은 10번홀에서 2백70야드의 드라이브샷을 날린 뒤 아이언샷을 핀에 붙여 버디를 기록, 타이를 기록했다.

파 3인 12번홀. 김은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려 안전하게 파를 잡아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범한 하스를 1홀차로 앞서나갔다.

[김성윤 일문일답]

- US아마추어 골프선수권 결승에 오른 기분은.

"뭐라 말할 수 없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

- 결승에 올라 내년 마스터스 참가자격을 얻었는데.

"챔피언전에 오른 것도 영광인데 마스터스에 참가할 수 있어 너무 기분좋다. "

- 오늘 게임을 평가한다면.

"너무 일찍 게임을 시작해 4번홀까지 몸이 안풀렸다. 전반에는 모든 게 마음에 안들었다. 상대선수도 게임이 안풀린 것 같고 운도 따랐다. 후반에는 티샷과 아이언샷이 잘 됐다. "

- 2홀을 뒤지다 역전했는데 무슨 방법이 있었는가.

"어렵게 4강에 올랐는데 쉽게 질 수 없었다.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타 한타 신경쓴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

- 내일 대결하는 데이비드 고셋에 대해 아는가.

"오늘 인사하고 악수를 나누었다. 잘 모른다. "

- 전미체육연맹이 선정한 우수 신입생이다. 내일은 36홀 대결인데 자신있나.

"피곤하지만 오늘처럼 한홀 한홀 최선을 다하겠다. 매치플레이는 각 홀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 시합하겠다. "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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