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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물리학상 가오·보일·스미스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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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장거리 광통신과 디지털카메라 세상을 여는 데 기여한 미국인 과학자 세 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 한림원 노벨 물리학상 수상위원회는 장거리 광통신이 가능하도록 광섬유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영국 스탠더드 텔레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전 연구원인 중국 태생 미국인 찰스 가오(76) 박사와 디지털카메라의 ‘망막’ 역할을 하는 고체촬상소자(CCD)를 개발한 미국 벨연구소의 전 연구원인 윌러드 스터링 보일(85), 조지 엘우드 스미스(79) 박사를 올해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들은 빛을 이용해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를 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오 박사는 통신용 광섬유의 불순물을 없애면 장거리 광통신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확립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1960년대 광섬유가 처음 개발됐을 때는 20m 정도만 빛을 보내도 광섬유의 품질이 나빠 광신호가 소멸됐다. 가오 박사는 불순물을 없앤 순수한 광섬유를 개발하면 100㎞ 이상 광신호를 전송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장거리 통신이 가능한 광섬유가 개발됐다.

보일 박사와 스미스 박사는 69년 빛을 디지털 신호로 기록할 수 있는 고체촬상소자를 처음으로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각종 카메라의 렌즈가 ‘눈’이라면 고체촬상소자는 ‘망막’에 해당하는 셈이다. 고등과학원 김재완 교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던 카메라 필름 시대의 막을 내리고, 디지털 영상 시대를 연 장본인들”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카메라와 천체망원경, 폐쇄회로TV(CCTV) 등 디지털로 영상을 만드는 모든 장비에 고체촬상소자가 들어간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약 150만 달러의 상금은 가오 박사가 절반을, 나머지는 두 사람이 나눠 갖는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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