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종합 10위 탈환 물 건너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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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5일(한국시간) 한국 선수단 본부인 아테네의 코리아하우스. 첫 경기부터 비보가 들어왔다. 그레코로만형 66㎏급의 김인섭과 55㎏급의 임대원(이상 삼성생명)의 탈락 소식이다.

김인섭은 8강전에서 지미 사무엘손(스웨덴)에게 1-3, 임대원은 구에이다르 마메달리에프(러시아)에게 0-3으로 졌다.

김인섭은 한국 레슬링에서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선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늑골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은메달에 그쳤던 그는 이번에도 다리를 접질려 아쉽게 무너졌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임대원에게도 선수단은 은근히 기대했다. 그러나 혹시나 하던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안한봉 감독은 고개를 숙인 채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복싱 경기에서도 48㎏급 홍무원(국군체육부대)과 60㎏급 백종섭(대천체육관)이 8강전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레슬링에서 충격을 받은 터라 패전 소식은 아팠다.

코리아하우스에는 침통한 표정이 가득했다. 한국은 25일 현재 금메달 6개로 12위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 13개는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종합순위 10위권도 확신할 수 없다.

한국의 남은 금메달 후보는 태권도와 레슬링 자유형이다. 태권도는 금메달 3개를 노리지만 워낙 전력 노출이 많이 된 상태여서 예전처럼 금메달을 자신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레슬링 자유형은 문의제(삼성생명)가 금메달 후보다. 그러나 김인섭의 실패에서 보듯 레슬링은 경쟁이 심하고, 변수가 무척 많은 종목이다.

선수단은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남자 마라톤에서 이봉주의 금메달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래야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성적 10위 이내가 가능할 것 같아서다.

아테네=특별취재팀

***아테네 올림픽 특별취재팀
◆스포츠부=허진석 차장, 성백유.정영재.김종문 기자
◆사진부=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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