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쌀 수확량 평년 웃도는 468만t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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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통계청은 올해 쌀 수확량이 468만2000t에 이를 것이라고 6일 전망했다. 평년(456만5000t)보다는 2.6% 많고, 풍년이었던 지난해(484만3000t)보다는 3.3% 적은 양이다. 통계청은 “7월까지만 해도 비가 잦아 벼가 잘 자라지 않았으나 이후 햇볕이 많이 비치고 태풍도 없어 평년작을 웃돌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충남의 작황이 제일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논 1000㎡(300평)당 쌀 545㎏을 거둘 것으로 통계청은 추산했다. 다음은 전북(530㎏), 충북(522㎏), 경북(512㎏) 등의 순이었다. 전남(477㎏), 경기(489㎏), 경남(496㎏)은 1000㎡당 수확량이 500㎏을 밑돌았다.

올해 쌀 예상 수확량 468만2000t은 통계청이 지난달 15일 전국 3000개 논을 표본 조사해 추정한 것이다. 통계청은 이달 중순 한 차례 더 조사를 해 다음 달 초 최종 전망치를 발표한다.

올해 쌀 생산량이 평년작을 11만7000t가량 웃돌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는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올해 중 공공비축미 37만t과 별도로 쌀 10만t을 더 사들이기로 했다. 현재 산지 쌀값은 지난해 풍년으로 인한 재고 증가와 올해 작황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겹치면서 1년 전보다 10%가량 떨어진 상태다.

농림수산식품부 박현출 식품산업정책실장은 “10만t을 추가로 사들여 시장에 유통되지 않도록 묶어놓으면 공급 과잉은 생기지 않는다”며 “수확기에 농민들이 쌀을 한꺼번에 팔려고 내놓지 않는 한 쌀값 불안 염려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또 쌀 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 보관 쌀 중 10만t을 술 제조용으로 처분하고, 장병들에게 지급되는 건빵의 쌀 함량을 13%에서 30%로 높이기로 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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