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최대 '흑자잔치'…상반기 6조 순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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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 상반기 중 12월 결산법인들이 사상 최대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원화가치가 오르면서 수출은 다소 줄었지만 금리하락으로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든 데다 자산매각 등 활발한 구조조정 노력에 힘입어 특별이익이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16일 증권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가 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5백50개사중 지난해 실적과 비교가 가능한 5백23개 12월 결산법인 (관리종목 등 63사 제외) 들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 규모인 6조6백52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상장사는 지난해 상반기 총 9조7천61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경상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5조1천5백12억원에서 올해엔 8조9천2백억원으로 대폭적인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매출액은 2백51조5천4백63억원에서 2백39조7천8백38억원으로 4.68% 줄었다.

자산매각 및 재평가와 유상증자 등 활발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힘입어 부채비율 (은행업 제외) 도 지난해 상반기 평균 3백29.28%에서 올해 2백7. 70%로 정부의 대기업 가이드라인 (2백%)에 바짝 다가섰다.

부채 감소와 함께 자기자본 규모도 1백28조1천9백30억원에서 1백98조2천6백44억원으로 54.66%나 늘어 재무구조가 크게 견실해진 모습이다.

그룹사별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현대 등 10대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조5천7백50억원 적자에서 3조8천6백3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10대 그룹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전체 상장사의 64.95%를 차지한다.

한편 한빛. 조흥. 외환. 대구. 부산. 전북 등 시중 및 지방은행들과 동아건설.우성타이어.현대자동차 등 94개 업체들이 적자에서 벗어난 반면 대우전자.영창악기.대호. 현대강관. 충남방적. 삼익악기 등 24사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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