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올스타전] 곽경근 2골 '별중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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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막바지 폭염보다 더 뜨거운 축구 열기가 잠실벌을 휘감았다.

10골이 폭죽처럼 터지면서 경기장을 메운 6만5천여 관중은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스타들의 한골 한골에 환호하고 흥분했다.

중부지방을 휩쓴 폭우로 보름 늦춰져 광복절인 15일 오후 6시 벌어진 프로축구 99나이키올스타전에서 중부선발 (수원.부천.안양.천안.대전) 이 남부선발 (부산.울산.포항.전남.전북)에 7 - 3 대승을 거뒀다.

중부는 지난해 2 - 6 대패를 깨끗이 되갚았으며 후반 2골을 터뜨린 중부의 곽경근 (부천) 이 최우수선수 (MVP) 로 선정돼 상금 5백만원을 받았다.

전반 10분 오른쪽을 파고들던 최용수 (안양)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어 선취골을 올린 중부선발은 전반 16분 샤샤 (수원)가 휘어찬 왼쪽 코너킥이 남부 골키퍼 김병지 (울산) 의 손에 맞고 그대로 골대로 빨려들어가 2 - 0으로 앞서 나갔다.

반격에 나선 남부선발은 전반 31분 이동국 (포항) 이 아크 정면을 파고들던 안정환 (부산) 의 패스를 받아 중부 골키퍼 이운재 (수원) 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슛을 성공시켜 남부의 첫 골을 따냈다.

중부는 후반 초반 골세례를 퍼부어 승부를 일찌감치 갈랐다.

김은중 (대전) 은 7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켰으며 10분에는 곽경근이 고종수 (수원) 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어 5번째 골을 뽑았다.

또 18분에는 김은중의 패스를 받은 정광민 (안양) 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남부 골네트를 흔들었으며 25분 서동원, 30분 곽경근이 한골씩 보태 7 - 1로 앞섰다.

남부는 후반 41분과 44분 김종건 (울산) 의 패스를 받은 마시엘과 노상래 (이상 전남)가 2골을 만회해 체면치레를 했다.

["팀우승위해 전력" - MVP영예 곽경근]

"두달 후면 첫 아기를 출산할 아내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곽경근 (27) 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았을 부인 이윤회 (27) 씨에게 MVP 영광을 돌렸다.

"최우수선수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더욱 열심히 뛰라는 팬들의 채찍질로 알겠습니다" 는 곽은 "앞으로 득점왕같은 개인 타이틀보다는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1m84㎝.80㎏의 다부진 체격을 갖췄다.

이순남.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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