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 카메라 국내 입지 줄어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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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던 펜탁스(pentax) 카메라의 국내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일본 펜탁스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제품을 수입해왔던 동원그룹의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가 수입을 중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동원시스템즈와 함께 병행 수입해온 맥스넷이라는 개인회사가 가격 인상을 결정하거나 신규 물량을 축소할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시스템즈는 판매 부진으로 인해 재고가 많이 쌓이면서 수 십억원의 손실이 발행하자 결국 지난 달 재계약을 포기하고 사업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시스템즈는 26여 년간 펜탁스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카메라를 판매해 왔다. 펜탁스는 현재 한국 카메라시장에서 약 2%를 점유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펜탁스 사용자들은 '펜탁스포럼' '펜탁스클럽' 등 관련 커뮤니티에 글을 잇따라 남기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동원이 사업을 접었기 때문에 앞으로 나오는 펜탁스 새로운 모델은 내수 만으로 만족해야 하냐"면서 "캐논이나 니콘처럼 펜탁스 한국지사가 생겼으면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동원의 철수로 인해) 맥스넷이 제품 판매가격을 올려 팔 수도 있을 거 아니냐"며 가격인상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밖에 한 네티즌은 삼성이 펜탁스와 협력관계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삼성이 펜탁스의 애프터서비스(AS)라도 대행해 줄 수 없느냐"고 호소했다. 현재 펜탁스 제품 AS센터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해 있다. 맥스넷이 대행하고 있으며 지난 1일 AS홈페이지(www.pentaxkoreaservice.com)를 새롭게 오픈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원이 철수하면서 향후 펜탁스 신제품의 국내 수량분은 급격히 줄어들게 될 것"이라면서 "결국 펜탁스 유저(사용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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