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마지막 소원은 중국서 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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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홍콩 = 진세근 특파원]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홍콩방문을 위한 바티칸 당국의 물밑 접촉이 활발해졌다.

아시아 순방에 나설 교황의 홍콩 방문이 중국당국에 의해 거부되자 바티칸 외무담당 특별팀이 로마주재 중국대사관과 직접 교섭에 들어갔다.

홍콩내 바티칸문제 전문가인 비트리스 렝 박사는 1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죽기전 10억 인구를 가진 중국땅에서 미사를 집전하겠다는 게 80을 눈앞에 둔 교황의 마지막 소원" 이라 말하고 "바티칸 외무당국은 건강이 악화된 교황의 마지막 소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외교력을 다 동원한 상태" 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바티칸의 외무담당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은 최근 "만일 베이징 (北京) 당국이 바티칸 대사관 혹은 교황사절단의 베이징 주재를 허가한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타이베이 (臺北) 주재 대사관을 베이징으로 옮기겠다" 고 제의됐다.

소다노 추기경은 그러나 "이는 타이베이와의 외교관계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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