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압록강 대교’ 신설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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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이 압록강 대교 신설에 합의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을 공식 방문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4일 북한과 체결한 경제기술 합작 협정서에 압록강 대교 신설 방안이 포함됐다. 현재 북한과 중국을 잇는 유일한 다리는 1943년에 건설된 중조우의교(압록강 철교)다. 그러나 압록강 철교가 너무 낡아 20t급 이상 화물 차량의 통행이 제한되는 데다 단선으로 운행돼 북·중 간 인적 왕래와 물류에 걸림돌이 돼 왔다. 중국은 그동안 건설비 전액(12.6억 위안)을 부담하겠다며 북한에 압록강 대교 건설을 제의해 왔다.

중국이 압록강 대교 건설에 적극적인 것은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비해 북한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중 교역 물동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단둥(丹東)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을 대북 교역 확대의 최우선 과제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압록강 대교 건설은 중국 정부가 동북진흥책으로 추진하는 단둥 일대의 압록강변 개발 프로젝트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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