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계곡 산사태로 택시기사 부부 10명 매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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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집중호우 여파로 산들이 흠뻑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2일 다시 폭우가 내리자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 하루새 20명이 매몰됐다.

2일 오전 10시30분쯤 화천군 사내면 삼일계곡에서 산사태가 발생, 이 마을 길모 (46) 씨가 운영하는 방갈로 3채를 덮쳐 방갈로에 있던 이경철 (50.인천시 학익동) 씨 등 개인택시 기사 부부 일행 10명이 흙더미와 함께 계곡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고가 나자 경찰과 장병 등이 중장비를 동원, 발굴작업에 나서 매몰지점을 확인했으나 매몰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피해자들은 인천에서 개인택시 영업을 하는 운전기사 부부 7쌍으로 지난달 31일 피서를 온 뒤 방갈로 7채를 빌려 사용해 왔다.

10명이 방갈로 두채에 모여 있다 사고를 당했다.

2일 오후 5시쯤 40㎜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경북 영주시 부석면 우곡리 953번 지방도에서 두 가족 7명을 태운 쏘나타승용차 (운전자 문창식.26.영주시 부석면 우곡리)가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에 부딪쳐 도로옆 10m 아래 낙화암 하천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文씨는 차량에서 탈출했으나 함께 타고 있던 文씨의 아버지 주산 (63) 씨와 조카 오진국 (13) 군 등 두 가족 6명이 강물에 실종됐다.

2일 오전 7시50분쯤 인천시 남북동 용유도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10t가량의 흙더미가 음식점인 공항가든 (주인 許容.53) 의 가건물 숙소를 덮쳤다.

이 사고로 許씨의 딸 윤경 (13) 양과 종업원 高숙경 (34.여) 씨, 高씨의 아들 김무영 (6) 군 등 3명이 매몰돼 숨졌다.

또한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인천시 서구 당하동 95 金은미 (21.여) 씨집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金씨가 흙속에 깔려 숨지는등 이날 인천에서만 세번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2일 오후 2시30분쯤엔 강원도 양구군 군량리 이형기 (75) 씨 집이 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무너져 李씨와 부인 등 2명이 집안에 갇혀있다 긴급 출동한 경찰과 주민 등에 의해 오후 3시15분쯤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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