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탁구] 유승민 비밀병기 '김택수 라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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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님이 주신 '김택수 라켓'을 사용했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습니다."

탁구 남자단식 결승에서 난적 왕하오(중국)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유승민(22.삼성생명)에게는 김택수 코치가 선물로 준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일본의 버터플라이사가 김택수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김택수 라켓'. 현역시절 유승민과 같은 펜홀더형 그립을 사용한 김코치가 직접 사용했던 것이다. 손잡이 옆에 붉은색 바탕의 라벨에 한문으로 '김택수'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김코치는 "지난해 일본 프로리그에서 1위를 할 당시 버터플라이사가 만들어 준 것인데 훈련을 할 때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본 승민이가 한번 써본 뒤 '라켓이 마음에 든다'면서 달라고 해서 줬고, 결승전 때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김코치는 "5년 전부터 이 회사가 내 이름을 딴 브랜드를 개발했다. 나에게는 조금 무거웠는데 승민이는 체력이 받쳐주니까 잘 사용한다"며 "나무의 질이 아주 좋은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탁구 라켓 중에서는 가장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은 "코치님이 쓰시기에 한번 써보자고 했는데 지금은 손에 익어 보물처럼 아끼고 있다"면서 "감각이 아주 좋다"고 자랑했다.

한편 유승민은 24일 국제탁구연맹(ITTF)이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종전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아테네=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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