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리뷰] 이은윤 '화두이야기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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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선 (禪) 은 어렵고 신비한 것이 아니다. 바쁜 일상 중에서 쉬는 것도 선이요 피곤할 때 잠자고 싶은 것도 선이다. 쉬고 난 뒤 혹은 잠 잔 후 다시 생겨나는 새로운 마음. 선은 한마디로 자기 성찰이고 반성이다.

이은윤 중앙일보 종교전문위원이 펴낸 '화두이야기1' (동아시아.8천원) 은 선불교 큰 스님들의 가르침을 오늘에 되새겨 보기 위해 쓰여졌다. 동아시아 정신의 보배인 화두를 누구든지 이해하기 쉽도록 쓴 것이 장점이다.

본래 화두란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모호하고 어려운 개념이지만 저자의 해석력이 돋보인다.

모두 28개의 선문답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나는 누구인가' 란 테마에 자연스레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며 이원론적 서구사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세태에 선에 입각한 신선한 대안적 사고를 심어주고 있다.

저자는 '밥그릇이나 씻어라' (자작나무) 등 최초의 중국선불교 답사기 시리즈와 '큰바위 짊어지고 어디들 가시는가' (중앙M&B) 등을 펴내면서 선에 관한 선구적 저작을 계속하고 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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