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왜 모였나] 사태확산땐 도미노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현대.삼성.LG.SK 등 4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이 25일 오후 긴급 모임을 가진 것은 대우 사태가 단순히 대우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 박세용 (朴世勇) 사장은 "대우사태는 국가 공신력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그룹간 상호협력을 통해 구조조정을 조속히 완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임을 가졌다" 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대우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이번주부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지원 방법으로는 4대그룹 계열 금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의 회사채나 기업어음 (CP) 등의 만기를 연장해주거나 대우가 발행하는 회사채 또는 부동산 등을 사주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 역시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 밑으로 낮춰야 하는 등 자체 구조조정에도 벅찬 상태여서 과연 대우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참석자들은 "이날 모임이 자율적으로 이뤄진 것" 이라고 설명했으나 정부의 요청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