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우대출금 출자전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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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채권단이 대우 계열사에 대한 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꿔주는 출자전환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대우 계열사들의 빚부담을 줄여줘 새 주인 찾기를 쉽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이헌재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3일 "오는 9월부터 30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자력으로 부채비율 2백%를 못맞추는 기업을 대상으로 은행이 부채를 출자로 전환시켜주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 이라며 "대우도 대상에 포함된다" 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또 "대우그룹 계열사 매각을 촉진하기 위해 무역과 자동차 부문 이외 계열사의 분리를 채권단 주도로 추진할 계획" 이라며 "계열분리 작업이 오는 8월부터는 가시화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李위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혼란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고 "기관투자가들이 리더십과 책임감을 회복해야 한다" 며 "기관투자가들의 자제를 유도하는 것 외에 추가 자금지원과 같은 단기대책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자기만 손해를 안보겠다고 나서면 다같이 망할 수밖에 없다" 고 투매 자제를 촉구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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