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운암택지지구'반쪽' 고가차도 3개월째 낮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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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9일 오전 8시10분, 82번 지방도 (오산~용인남사) 와 393번 지방도 (오산 운암택지지구~신갈)가 만나는 경기도 오산시 운암택지지구 진입로. 동탄 (신갈) 방면에서 밀려든 차량 20여대와 운암지구를 빠져 나온 화물차 등 50여대가 뒤엉켜 있다.

잠시후 오산시내에서 남사방면을 오가는 출근차량 40여대가 가세하면서 이 일대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이같은 출근전쟁은 운암 택지지구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4월부터 매일 되풀이되고 있다.

주택공사는 이런 교통난을 예상, 1백35억원을 들여 지난 4월 '운암고가차도 (입체교차로)' 를 설치했다.

그러나 경기도가 고가차도와 393번 지방도와의 이음도로를 만들지 않고 있어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건설안전본부가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과 지난 4월 요청한 예산은 전액삭감된 상태다.

지난 4월 운암택지지구 주공 5단지 아파트에 입주한 김성곤 (金聲坤.42.회사원) 씨는 "직장을 가까이에 두고도 복잡한 오산시내 중심도로를 통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고 말했다.

이한주 (李漢株.39) 주택공사 운암택지지구공사 과장은 "교통대란이 예고돼 수차례 경기도에 이음도로 개설을 요구한 바 있으나 답변이 없다" 고 말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모두 8천3백95가구가 들어서는 운암 택지지구에는 내년 3월까지 1차로 3천4백가구가 입주하며 2001년까지는 입주가 모두 끝나게 된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고가차도 이음공사는 393지방도로를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와 맞물리는 바람에 사업순위에 밀려 당분간 착공이 어렵다" 고 밝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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