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건강도 보름달처럼 알차게 관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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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연휴는 유난히 그 일정이 짧아 고향 가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많다지만 고속도로는 여전히 고향 가는 이들로 여느 때보다 더 혼잡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처럼 추석 연휴에는 고향에 가서 친지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지만, 귀성객 상당수가 승용차를 직접 몰고 고향을 찾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을 피할 수 없다. 또, 주부라면 명절날 차례를 지내기 위한 준비와 각종 가사일에서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쁘게 된다.

더욱이 작년에 운전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명절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으로 혹독한 추석 연휴를 보냈던 김민중(34세)씨는 이번 연휴도 걱정이다.

장시간의 운전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이 해답
추석 연휴 첫 날 서울에서 부산까지 승용차를 타고 고속도로로 이동 시 예상되는 소요 시간이 대략 9시간이라고 한다. 이처럼 장시간 같은 자세로 좁은 차량 의자에 앉아 운전을 하다 보면 혈액 순환에도 문제가 생기고, 어깨와 목 뒤 근육이 굳어지면서 급격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평소 관절이 약한 사람의 경우에는 장시간의 운전에 있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몸의 뻐근함을 해소하기 위해 차량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허리를 비틀거나 꺾는 등의 스트레칭 자세는 오히려 척추를 틀어지게 만들 수 있다.

올바른 스트레칭을 위해서는 휴게소에 들렀을 때 차에서 내려 장시간의 운전으로 굳어진 관절을 이완시키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하는 간단한 스트레칭은 관절 통증은 물론 졸음 운전도 예방할 수 있다.

고스톱도 쉬어가며 고!
명절이 끝난 후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유독 주부들이 많다. 명절이 되면 많은 양의 음식을 하고, 계속해서 찾아오는 손님을 대접하느라 말 그대로 ‘허리 한 번 제대로 펼 시간조차 없는’ 것이 바로 명절날 주부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일을 하다가도 한 시간에 십분 씩은 꼭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만들 때 장시간 쪼그리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다면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고 척추가 휘기 쉽다. 가급적이면 의자에 않아서 일하되, 바닥에 앉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허리를 곧게 펴고 앉고 적어도 30분마다 일어나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또 명절날 가족끼리 친목을 위해 치는 고스톱도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히고 목도 길게 뺀 자세를 많이 하는데 이런 자세도 허리와 어깨, 목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에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으며, 중간에 조금씩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족과 함께 건강하게 놀이를 즐기는 방법이다.

음식은 4℃ 이하에서 냉장 보관
올해는 예년보다 여름에도 더위가 더 심했는데 아직도 그 열기가 식지 않은 탓에, 이번 추석 연휴도 예년 추석보다 기온이 더 높을 것이란 기상청의 전망에 주부들은 더 걱정이다. 떨어져 생활하던 가족들이 모처럼 한 데 모이는 명절에는 우리 민족의 넉넉한 정을 보여주듯 음식도 모자람 없이 풍요롭게 준비한다.

이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음식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냉장고 밖의 실온에 음식을 보관하게 되고, 차의 트렁크 속이나 차 안에 음식을 두고 오랜 시간 뜨거워진 고속도로로 이동하다 보면 높은 온도에 음식이 쉽게 상하게 된다. 이렇듯 음식을 먹기 전에는 냄새를 맡는 등 상했는지 확인해 보고 만약 상했다고 의심되면 미련 없이 버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또 아이스박스라 할 지라도 너무 맹신하지 말고, 가급적 4℃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튼튼마디한의원 심우문 원장은 “평소 관절염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명절날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추석에는 장시간 운전, 성묘, 차례 준비 등 관절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고된 활동들이 유독 많다. 경직된 근육과 관절일수록 고통이 찾아오기 쉽기 때문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심장에서부터 먼 팔, 다리부터 10초씩 당겨주고 그런 다음 허리, 어깨, 목을 서서히 회전시켜주는 것이 관절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도움말 : 튼튼마디한의원 심우문 원장

조인스닷컴 이승철기자(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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