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송오현의 초등 영어 카운슬링] 말하기 실력. 일대일 교육 어떨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0면

Q:초등학교 4학년이다. 말을 시켜보면 단답형으로만 대답할 정도로 말하기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그런데 요즘 주변에서 화상 영어에 대한 정보를 종종 듣게 돼 고민중이다. 화상 영어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

선생님과 얼굴을 보면서 진행되는 화상영어는 청각에만 의존하는 전화영어보다 한 단계 진화된 형태다. 그러나 어떤 교육이든 학습자의 성향에 따라, 활용에 따라 효율성이 달라질 수 있다. 꾀를 부리는 아이라면 학습 관리가 잘 되지 않을 위험이 있고, 표현에 소극적인 아이라면 일대일 수업 방식을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학습법이 아이에게 잘 맞는지를 우선 검증해야 한다. 화상 영어 업체들은 대부분 무료 체험 강좌를 실시한다. 직접 체험해보고 선택하면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


Q:2년 정도 학습지도를 받고 학원을 다니며 영어공부를 한 초등학교 3학년이다. 적극적으로 말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전화 영어나 화상 영어를 시도해보려 한다. 필리핀 교사가 많던데 아이가 잘못된 발음을 배우진 않을까?

발음 문제가 우려된다면 등록 전 무료 테스트나 무료 강의를 통해 선생님의 발음을 미리 들어보고 판단하기 바란다. 그런데 좋은 발음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바른 어법에 맞춰 세련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수업 중 아이가 잘못된 표현을 쓰는데도 수정해주지 않거나 수업의 질이 기대 수준 보다 낮은 선생님이 더 문제일 수 있다.

전화 영어나 화상 영어를 선택할 때는 수업 수준, 커리큘럼, 교재 등을 먼저 고민하는 것이 현명하다.

짧은 수업 위한 긴 준비, 예습과 복습 필수

영어인증시험에서 말하기 영역 배점이 커지고 실용 영어 교육이 강조되면서 원어민 전화영어와 화상영어사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화영어는 대개 하루 10~20분, 주당 2~5회 수업한다. 캐나다나 필리핀 등의 원어민이 일정 시간에 전화를 걸어와 수업을 받게 된다. 그런데 표정 변화나 제스처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부하기 까다롭다. 반면 얼굴까지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화상 전화는 좀 더 적응이 쉬운 편이다.

이와 같은 일대일 교육을 통해 말하기 실력을 쌓으려면 무엇보다 적극적인 학습 자세가 필요하다. 자기 관리 능력이 부족한 아이는 학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정해진 커리큘럼에 맞춘 예습은 필수다. 그날 학습할 내용을 확인하고 새로운 단어나 표현법 등을 미리 찾아본다. 머릿속으로 기억할 뿐 아니라 실제로 대화에 응용해야 하므로 큰 소리로 소리 내 읽어보며 암기해도 좋다. 수업 중 일부는 프리 토킹(free talking)으로 진행되는데, 막상 말하려면 원하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당황스러워 할 말을 포기하기 십상이다. 선생님과 대화할 내용을 미리 예측하고 말하고 싶은 내용을 노트에 메모하면 도움이 된다. 이처럼 만반의 준비를 하더라도 선생님의 말이 잘 들리지 않으면 당황하거나 겁내기 쉽다. 미리 몇 번이고 되물어도 된다고 안심시켜두는 것이 좋다.

수업 지켜보며 아이 피드백 확인

수업은 학부모가 곁에서 지켜볼 것을 권한다. 처음 전화영어나 화상영어에 도전하는 경우엔 더 중요하다. 그냥 방치할 경우 한 달 동안 입도 떼지 않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Yes’ 나 ‘No’ 식의 단답형 대답으로 일관하는 아이도 있다. 듣기 실력이 떨어진다면 수업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을 설명하며 이해를 도와준다. 선생님의 태도나 사용하는 영어의 수준, 아이가 놓치는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수정해주는지 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아이가 수업 전 준비한 내용을 잘 적용하는지,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지 살펴보고 적절히 조언한다.

수업 후엔 홈페이지에 업로드 되는 수업 내용 녹취파일을 검토한다. 수업 동안 잘 들리지 않았던 설명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했던 말을 다시 들어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점검한다. 발음이나 억양, 잘못된 어법, 문장의 완성도를 확인하고 실제 수업하는 것처럼 다시 말하며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관계’도 큰 몫을 한다. 선생님과 교감이 형성되면 공부가 아닌 의사 전달 수단으로 영어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말은 어떻게 영어로 표현하지?’ 하는 질문과 함께 능동적인 학습 동기로 이어질 수 있다. 선생님에 대한 아이의 피드백을 잘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
고려대 졸, 『중학교 첫시험 특목고 합격 결정한다』 저자


초등영어학습 관련 질문사항이 있는 분들은 www.choisun.co.kr 초등영어 Q&A게시판에 내용을 올려주세요. 질문 내용 중 선택해 이 코너를 통해 답변을 제공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