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재도전]싱가포르 금감청 고용관총재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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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싱가포르의 중앙은행격인 금융감독청은 최근 외국인에 대한 문호개방 폭을 더욱 늘리는 자유화 조치를 발표했다.

'아시아 금융센터' 로서의 지위를 지키자는 의도다.

금감청 고용관 (許永源.53) 총재를 만났다.

- 문호를 더욱 넓힌 이유는.

"우리는 시간이 없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지역경제의 한 부분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일원이다. 지금 움직이지 않고 주변국들이 완전 회복될 때까지 또 몇년을 미루다간 경쟁국에 뒤질 우려가 있다. "

- 최근 두개의 대형은행만으로 충분하다는 말을 했는데.

"은행합병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전적으로 주주들이 결정할 문제다.

다만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려는 뜻이었다. 금융빅뱅은 결코 안전한 방법이 아니다. "

- 경제위기때 싱가포르가 타격이 적었던 이유와 얻은 교훈은.

"평소 국제결제은행 (BIS) 기준에 맞는 은행감독을 해 나가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 나갔기 때문이다. 앞으로 아시아 국가들은 공기업을 과감히 없애거나 민영화시켜야 한다. 다만 자본시장 개방은 금융시스템을 갖춘 후 순차적으로 해야 한다. "

싱가포르 =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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