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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잡아라"외국계·다국적광고 토착화 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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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어! 성룡이 한국말을 하네. " 홍콩 관광에 나선 한국인 커플이 수산시장에서 저녁 메뉴를 고르고 있는데 홀연히 나타난 영화배우 성룡. 그는 특유의 미소와 함께 이들에게 싱싱한 바닷가재를 수족관에서 직접 골라 건져준다. 곧 이어지는 성룡의 우리말 대사.

"이거 좋아요. 맛있어요~. " 최근 국내 TV에 선보인 '99년 홍콩 관광홍보 CF'의 한 장면이다. 국내에서 방영되는 외국계 광고들이 빠르게 모습을 바꾸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처럼 국제 공용 광고 한 편을 만든 뒤 국가별로 대사를 더빙 처리해 내보내는 천편일률적인 모습에서 탈피, 한국만을 타깃으로 한 광고를 따로 만드는 등 '토착화 (土着化)' 에 열심이다.

'골라 먹는 재미' 라는 광고카피로 친숙한 아이스크림 '배스킨라빈슨 31' 광고 역시 글로벌 광고 전략에서 토착화 선회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 국내 광고모델들을 출연시켜 매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로 한국 소비자들의 정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밖에 스니커즈.맥도널드.코카콜라 등 그동안 글로벌 광고를 고집해온 대표적인 브랜드들도 최근 한국에서 직접 광고를 만들고 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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