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사망 5주기 추모대회로 분주한 평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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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해 김일성 사망 5주기 행사는 전례없이 대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북한은 5년과 10년주기를 이른바 '꺾어지는 해' 라고 해 상당한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8일에는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중앙추모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 지방별로도 추모대회가 계획돼 있다.

지난해에는 김정일이 당.정.군의 고위간부들과 금수산기념궁전을 방문한 것등 3개 행사에 그쳤었으나 올해는 7일까지만 해도 모두 20여 차례의 행사를 치렀다.

평양의 극장과 전시장에서는 영화상영과 미술전시회.연구토론회 등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북한이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행사는 연구토론회다.

이를 통해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고 체제 결속을 다지자는 의도다.

6일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열린 5주기 전국연구토론회에서는 지난 5년은 역사에 유례없는 시련기였다면서 김정일 총비서의 영도아래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끝까지 관철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해외 친북단체들을 동원해 치르던 추모행사도 한창이다.

지난해에는 아예 이런 행사가 없었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지난 5월 파키스탄에서 '김일성 회고위원회' 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페루.불가리아 등 30여개 국가에서 모임을 가졌다.

태국 등 몇몇 국가의 신문에는 유료로 관련광고를 싣기도 했다.

그러나 김일성의 오랜 친구였던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이 추모행사를 위해 평양에 도착한 것을 제외하고는 외국인사의 방문은 뜸해졌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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