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컬 브라더스, 3집 '서렌더'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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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두 젊은이 톰 로렌즈 (사진) 와 에드위드 사이먼즈로 구성된 케미컬 브라더스는 '테크노의 비틀스' 라 불린다.

그룹활동 10년 동안 이들이 낸 음반은 새 음반 '서렌더' 까지 합쳐 3장뿐이다. 그러나 이 음반들에서 두 사람은 '빅 비트' 란 독창적인 리듬을 창출해 테크노의 대표적 장르로 만들었고 소리를 칼로 자른 듯 예리하고 변화무쌍한 리믹스기법으로 테크노계의 왕좌에 올랐다.

'명반' 칭호를 받았던 97년 2집 '딕 유어 오운 홀' 이후 2년만에 낸 3집 '서렌더' 도 그 명성에 부족함이 없는 신선하고 꽉찬 사운드를 선보인다. 날카로운 디지털 신디사이저로 연주한 유럽풍 하우스곡 '뮤직 : 리스폰스' , 친숙한 드럼 비트와 샘플링이 초기 시절을 연상시키는 '선샤인 언더그라운드' 등 첨단기술과 추억을 아우른 매력적인 곡들로 가득하다.

특히 '렛 포에버 비' 에는 스타 록밴드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를 참여시켜 노래를 들려 주기도 한다.

첫 싱글인 '헤이 보이, 헤이 걸' 은 어린 시절 엑스레이를 찍고 나서 헛것이 자주 보였던 경험을 옮긴 곡. 리듬감과 사운드의 질감이 뛰어나며 꼬마 유령이 휙 지나가는 느낌 같은 후렴구 소리가 오싹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들의 음반제목 '서렌더' 는 테크노에 대한 이들의 자부심을 보여준다. "군대나 정치가들 입장에선 '서렌더 (항복)' 가 치욕적인 단어지만 사랑이나 신앙같은 제어할 수 없는 힘에는 항복하는게 더 아름다워 보이죠. 테크노 음악이란 강력한 힘이 사람들을 항복시키길 바래 이렇게 제목을 지었습니다. "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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