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캐나다 방문] '민주화 동지' 스코필드 후손 접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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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은 5일 오전 (한국시간.현지시간 4일 오후) 캐나다를 국빈방문, 공식 환영식에서 "내가 캐나다 방문을 기다려왔던 것은 국가간 협력의 모범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 이라며 정상회담 등 양국관계 증진을 위한 바쁜 일정을 보냈다.

◇ 스코필드 박사 후손 접견 = 金대통령은 5일 오전 숙소인 총독관저 리셉션룸에서 스코필드 박사의 후손들을 만났다.

스코필드 박사는 외국인으로서는 처음 우리 국립묘지에 묻힌 캐나다인이다.

스코필드 박사는 일제시대 경성제국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3.1운동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1년동안 형 (刑) 을 산 뒤 캐나다로 추방됐다.

그는 6.25가 끝난 뒤인 55년 한국으로 돌아와 세브란스 의대 교수로 있으면서 고아원을 설립했으며 70년 사망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환갑을 맞은 스튜어디스 출신의 며느리 캐서린과 손녀 리사 크로포드 (39) , 손자 딘 스코필드에게 각별한 정을 표시했다.

金대통령은 국빈오찬에서도 "나는 스코필드 박사가 서울의 한 초라한 아파트에서 병고의 몸으로 고생하면서도 군사독재를 비판하고 우리의 민주화 투쟁을 지원할 당시 그분을 찾아뵙고 서로 격려하고 다짐했던 것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고 자신과의 인연을 소개.

◇ 동포 간담회 = 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오타와 샤토로리에 호텔에서 이곳 동포 2백여명을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金대통령은 "국내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해외에 나가있는 사람들도 조국이 잘되면 체면이 서고 희망을 갖게 된다" 며 "한국은 48년 건국이래 지금같이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이 없다" 고 자평.

金대통령은 "한국에서 다시 독재정치가 되는 것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다" 며 "정치가 약간 혼란스럽지만 결국은 국민의 힘에 의해 극복될 것" 이라고 말했다.

오타와 =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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