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내달 19일 재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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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진로가 다음 달 19일 한국거래소에 재상장된다. 2003년 1월 상장 폐지된 지 6년 만이다. 진로는 이달 30일 상장하려다 일정을 늦췄다. 상장 시 제출해야 하는 증권신고서에 일부 누락된 내용이 있어 이를 보완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 및 진로 주가를 고려해 상장 후 자사주의 매입 및 소각과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주가관리 의지를 밝혀 새로운 주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뜻이다. 공모희망가 범위도 당초 ‘5만4000~6만원’에서 ‘4만5000~5만원’으로 낮췄다.

또 2011년부터 하이트와 영업조직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시장독점을 우려해 5년간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영업조직을 분리운영하도록 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승인 조건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7월 말 현재 하이트진로그룹은 소주시장의 51%, 맥주시장의 58%를 점유하고 있다.

진로는 재상장과 더불어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윤종웅 사장은 27일 “상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주류 대표기업 위상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며 “주력 브랜드인 참이슬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제품군을 다양화해 완벽한 시장 우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1954년 설립된 진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7353억원, 당기순이익은 1548억원이었다. 2003년 당시 증류주 부문 세계시장 1위 기업이었던 진로는 뛰어난 영업실적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사업 확장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상장폐지됐었다. 하이트는 2005년 6월 진로를 인수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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