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회연속 출전 꿈꾸는 핸드볼 한선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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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하다' . 여자 핸드볼 제일생명의 트레이너 겸 선수 한선희 (26)가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을 위해 삼은 신조다. 한은 올초 국가대표 명단에서 제외돼 7년 동안 달았던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국가대표 부동의 왼쪽 사이드 공격수로 생고무같은 탄력과 스카이슛이 일품인 한은 바르셀로나 (금메달).애틀랜타 (은메달)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3연패의 주역으로 활약한 여자 핸드볼계의 산 증인이다.

그러나 한은 '젊은 피' 수혈론에 밀려 평균 연령이 22세로 낮아진 새 대표팀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정들었던 태릉선수촌을 떠나야 한다는 서글픔에 허탈했으나 오히려 독기가 솟아올랐다.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체력'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한은 인천 동부체육관에서 하루 5백여개의 슈팅을 날렸고 밤에도 수영과 웨이트로 담금질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달콤했다. 지난달 29일 끝난 제일생명컵오픈 핸드볼대회에서 31골을 폭죽같이 터뜨려 당당히 득점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한의 경기 모습을 지켜본 핸드볼 관계자들은 "올림픽같이 큰 대회에서는 국제무대의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를 갖춘 한이 절대 필요하다" 고 입을 모았다.

한선희는 "욕심은 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명예롭게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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