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머피의 법칙’에서 머피는 누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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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상의 모든 법칙
이재영 지음
이른아침, 424쪽, 1만5000원

차를 몰고 가는 데 길이 막힌다. 눈치를 보면 간신히 옆 차로로 끼어든다. 더 막힌다. 방금 빠져나온 차로의 차들이 더 잘 나간다. 짜증 나는 판에 옆사람이 한 마디 보탠다. “이런 걸 머피의 법칙이라 하지”라고.

우리 사는 세상엔 이처럼 법칙이 많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란 법칙까지 있을 정도다. 짧고 울림이 강해 현상이나 원리를 설명하고 이해하는데, 나아가 예측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법칙만이 아니다. ‘00효과’ ‘00이즘’ 등 머리에 쏙 들어오는 신조어들이 쏟아진다. 이런 법칙들을 모아 정리해 놓으면 글을 쓸 때, 예측하고 설명할 때 얼마나 효과적일까 하는 생각을 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소망에 부응한 것이다. 주가가 요동칠 때 쓰이는 ‘나비 효과’, 외모지상주의를 가리키는 ‘루키즘’, 세상만사는 갈수록 꼬여만 간다는 뜻을 담은 ‘머피의 법칙’ 등 흔히 쓰이는 다양한 법칙· 효과· 주의를 모았다. 단순히 용어 설명에 그친 것이 아니다. 머피의 법칙은 1949년 미국의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근무하던 머피2세가 찾아냈다는 등 각 법칙의 배경과 일화를 완결된 글로 엮어냈다. 덕분에 ‘머니 게임의 법칙’에서 ‘사회생활의 법칙’까지 5개 장엔 ‘나는 열심히 일 하는데 부장은 왜 놀까?’ ‘저렴한 남자와 좀 비싼 여자’ 등 흥미로운 글들이 여럿 눈에 띈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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