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발기하면 음경이 휘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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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문> 57세 남자입니다. 1년 전부터 점차 발기하면 음경이 왼쪽으로 휘어져 바나나 모양이 됩니다. 성관계 때 자력으로는 삽입이 불가능해요. 소변을 보거나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어요 (인천 궁금 남).

<답> '페이로니씨병' 인 것 같군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음경이 알게 모르게 부딪쳐 손상을 받아 생기는 병으로 추측되죠. 남성 중 약 1%가 이런 경우를 겪는데 대부분 조직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중년 이후에 많습니다.

조직의 탄력성이 떨어진 상태에선 부딪친 부위가 찢어질 가능성이 큰데 이때 약간 피가 나면서 음경 안으로 고여 피멍 같은 게 들 수 있어요. 이런 피멍은 점차 흡수되면서 좋아지기도 하나 몇 년에 걸쳐 섬유화→석회화 과정을 거쳐 딱딱한 덩어리로 남기도 합니다.

물론 본인은 대부분 모르고 지내죠. 딱딱한 부위는 유연성이 떨어지게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발기때 딱딱한 덩어리가 음경 위쪽에 있으면 위로, 아래쪽에 생기면 아래로 음경이 휘는 거죠. 게다가 발기때 통증을 겪기도 하지요. 결국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셈이죠.

남성의학 전문의에게 치료받도록 하세요. 심하지 않을 땐 비타민E나 스테로이드제제를 복용하면서 2주마다 칼슘차단제 등의 약물을 딱딱하게 된 부위에 몇 달간 주사하면 좋아지기도 합니다. 심할 땐 수술해야 하는데 딱딱한 부위를 제거하고 그곳에 다리정맥 혈관을 이식하기도 하고 때론 음경 보형물을 삽입하기도 합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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